주례없는결혼식엿보기

주례없는 결혼식, 이벤트결혼식 후기올려요~!!

웨딩 클짱 2008. 12. 4. 18:13

우선 많은수고를 해주신 PD님께 감사의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꾸벅)
(예식날은 제가 제정신이 아니어서 인사말씀도 제데로 못전해 드렸네요.. 이해하시죠~^^;)

제가 글재주는 매우 없습니다만...
이벤트 예식을 할까말까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리려는 맘에 후기를 적습니다..^^

전 신랑과 만난기간도 길고...(10년정도 사귀었답니다..^^;)
미리 예식 리허설도 해서인지
예식당일 오전까지도 전혀 떨리질 않았습니다.. (이상할정도로 담담했죠..ㅡ.,ㅡ)
다만, 예식하루전날 사랑의 서약과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쓰느라
실장님의 일찍자라는 당부에도 불구하고.. 새벽 늦게나 잠이 들었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은 완전붓고 눈동자는 빨갛게 충혈이...ㅠㅠ
하지만 메이크업으로 완전무장을 하고는 예식장으로 향했읍니다.
(요즘 메이크업기술이란...정말 대단하더군요...ㅋㅋ)

나름대로 일찍간다고..약 1시간30분전에 예식장에 도착했는데...
으악......
몰려드는 인사와 축하말들...
이리 인사하고..저리인사하고...제정신이 아니었죠..
여차저차 사진도찍고 정신없이 헤매는사이..
어느새..신부 입장하랍니다..
전...평소와는 달리 다소곳한 척 하며 대기선에 서있었죠..큭..

오.....몰려드는 시선들....
입장하려 대기중인 아빠와 손을 잡았는데...
아빠가 매우 수척한얼굴로..(전날 밤을 새셨나봅니다..사랑스런 울아빠..ㅠㅠ)
제손을 잡은손이 많이 떨고 계시더라구요...
그때부터 밀려오는 긴장감...

신랑이 입장후 바로 마이크를잡고 제게 프로포즈를 하는데...
이것은 미리 진행사항에 있던거라 아무렇지도 않을줄 알았는데...
이런...눈물이 나려 하더라구요....
어찌나 내신랑이 멋지던지...ㅡ.,ㅡaㅋㅋ
맘속으로..벌써 울면 안돼!!를 외치며 신부 입장을 하였습니다.
하객께 인사도 올리구...
사랑의 서약까지는 나름대로 차분히 읽을수 있었는데..
예물교환, 울아빠의 성혼선언문낭독, 시아버님의 덕담...그리고....
드디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는 순서가...

드디어 올것이 왔다..라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이 새 하얘졌습니다..(내 심장소리가 스스로 막 들리는 느낌이....쿵쾅쿵쾅..
신랑이 먼저 읽고 있을때.. 동요하지 않으려구..
전...맘속으로 애국가를 불렀습니다..(동해물과 백두산이~~ *.*)
하지만 그것도 소용 없드만요...
드뎌 제순서가 되었구....
맘을 굳게 먹고선 첫줄을 읽어 내려가는데...
그 첫줄을 채 읽기도 전에 이미 가슴속에서 울컥~ 솟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담부터는 한도끝도 없이 떨어지는 눈물....
웅~~~누가 저좀 말려봐유~~~~~

하지만 재치있는 PD님께서..
가라앉은 분위기도 업 시켜주시구...순서를 원활하게 잘~ 진행해 주셨죠...^^
글구...어머님들을 신랑이 업어주는 시간은..
한덩치하시는 어머님을 업느라 신랑이 고생스럽긴했어도..
꽤 의미있고 좋았던 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울 엄마도 얼마나 대견해 하시고 좋아하시던지...ㅎㅎ
글구 친구들의 축하 메세지 시간엔
제친구가 나보다 더 엉엉 울면서 축하해주는 바람에...ㅡㅡ;
덕분에 나두 엉엉 울었드랬죠...ㅋ
이래저래 계속해서 결혼식은 진행되었구..
엄청난 긴장과 떨림속에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폐백까지 마치고나서 하객들께 인사도 드리고...대~충 식사하고..
신혼여행이 다음날 출발이였기에..
친구들과 간단히 뒷풀이를 하고 호텔로 가는시간이 되어서야..
전 제정신을 차릴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결혼식에서의 내 실수들...
미리 리허설을 했고, 식 바로 전까지도 전혀 안떨렸기에
아주 자~알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내가 너무 많이 울기도 하구..
너무 어설프게 한것같아 좀 그랬지만서두...
어쩝니까...첨하는 결혼식이라 그랬던것을...ㅋㅋ
가는길에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그런 멋진 결혼식은 첨이라며 모두들 엄청나게 칭찬을 해주더라구요~~^^
신혼여행을 다녀와서도 연락된 사람들마다
감동받았다...그런 결혼식 누구 아이디어냐...
다들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

첨엔 사실..남들과 조금 다른 결혼식을 하는 것에대해..
나와 신랑도 아주 쬐~~금 걱정한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벤트 결혼식 하기를 너무너무 잘했다 생각들어요..
내 친구들도 평생 기억될 결혼식이었다 이구동성으로 얘기해주니..
더더욱 기분좋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결혼하기에까지 많이 수고해주신..
PD님..
어설픈 저희들을 잘 이끌어주시느라 정말 고생많으셨구요~ 고맙습니다.^^

글구...횡설수설 오락가락한 긴글을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ㅋ 

웨함사 퐈이팅~~~!!!! ^^*